박규선(41)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17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백두대간기 제17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4-3으로 꺾었다. 지난 2015년 홍익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한남대는 창단 후 처음으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용인대에 패해 준우승했던 고려대는 2년 연속 결승 무대에서 무릎을 꿇었다.
대회 6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한남대는 초반부터 고려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 이재승과 정승배는 고려대 문전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주장이자 미드필더 김우진도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를 펼친 한남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한남대는 전반 6분 오른 측면에서 박세웅의 얼리 크로스를 받은 정승배가 선제 골을 터뜨렸다.
이어 한남대의 선제골을 도운 박세웅이 직접 골망을 갈랐다. 전반 8분 고려대 문전으로 침투한 박세웅이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윤상은의 롱 스로인을 받은 이재승이 헤딩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부터 고려대는 라인을 올려 한남대를 위협했다. 후반 15분 황도윤의 백패스를 받은 박세준이 오른발 슛으로 만회 골을 기록했다. 이어 3분 뒤에는 박세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기현이 한 점을 쫓아가는 추가 골을 기록했다. 행운도 따랐다. 후반 24분 한남대 골키퍼 김용범이 공을 걷어내려다 한남대 수비수 오준서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남대의 극장 골이 터졌다. 후반 44분 한남대 공격수 정은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고려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한남대 박규선 감독은 “모든 선수가 결승전에 뛸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가장 기쁘다”며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컸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결승전에 뛴 선수들이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이 부분에 대해 자신감이 있어서 대회 결승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후방 빌드업이다. 우리만의 축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