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시중은행은 '금융지원'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금리를 감면해주기도 하고, 우대금리를 확대하기도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CEO들은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 등을 열고 고객 보호와 서민금융 지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코로나19와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본을 바로잡고 고객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독려했다.
금융권의 서민금융 지원 대책은 이미 시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완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 사업자 등 제도권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를 연 1%포인트 인하한다. 대상 상품은 'KB 새희망홀씨2'를 비롯해 'KB 사잇돌 중금리대출', 'KB 행복드림론2', 'KB 징검다리론' 등 4종이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우대금리 폭을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인상한다.
하나은행도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연 7%를 초과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대출 만기 도래 시 연 7%를 넘는 금리에 대해 최대 1%포인트까지 감면 지원하고 있다. 또 주요 거점 점포에 금융취약계층을 전담하는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마련해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이번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금융취약계층 손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근 금리 급등기를 맞으면서 대출 차주의 어려움이 커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금리 상승이 가계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더니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에 이르면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빼면 대출 원리금도 못 갚는 사람이 1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이자 부담에 따른 어려움은 은행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서민금융 지원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