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이 압도적인 스케일의 해전과 육지전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언론 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박지환, 조재윤이 참석했다.
‘한산: 용의 출현’(‘한산’)은 영화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8년 만의 신작 ‘한산’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은 “‘명량’이 2014년에 개봉했었다. 가장 큰 차이는 ‘명량’에는 바다에 배를 띄웠지만 ‘한산’에서는 배를 띄우지 않았다. 학익진이나 바다 위에 성을 쌓는 것은 실제로 선보이기 힘드니 좀 더 통제된 환경이 필요했다. 전작이 있었기에 ‘한산’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행에 대해서는 “‘명량’ 때는 기대하지 않았던 흥행이었다. 영화 개봉 두 달 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비슷한 해역에서 벌어진 대첩이었기 때문에 배를 끌어내고 보호했던 것들이 상처받은 국민에게 위안이 됐던 것 같다. 사회적 합의를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량’에서 배웠다”고 해석했다. 박해일은 “오늘 완성본을 처음 봤고 놀라웠다. 사운드도 너무 훌륭했다. 한산해 전이 여름에 벌어졌기 때문에 여름에 모든 배우가 무거운 갑옷의 무게를 견디면서 촬영했다. 배우들이 정말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완성본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명량’의 대역전극과 다르게 이번에는 물같이 어떤 게 섞여도 그 느낌이 이순신 주변의 배우들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 대신 이순신이 안 나타날 때 장면에서도 이순신이 구사하는 전략들이 다른 배우들에 의해서 구현되는 게 차이가 있을 거라고 본다.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유비무환 정신으로 모두가 함께했던 느낌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자 내가 맡은 이순신의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대사 대신 분위기로 작품을 채운다. 그는 “내가 맡은 이순신 캐릭터를 알아봤었다. 말수가 적고 희로애락 등 감정 표현이 드러나지 않고 절제돼 있다는 게 이순신 장군의 느낌이더라. 감정 표현을 안 하는 방식으로 해야 했는데 그렇다고 연기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그 절제 속에서 에너지를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나만의 숙제였다”고 고심했던 부분을 밝혔다. 변요한은 이순신 장군과 대척점에 있는 일본 장수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한산’ 속 해상 전투 신이 CG로 완성됐기 때문에 박해일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으나 이후 횟집에서 친목을 도모하며 호흡을 대신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작품 자체에 CG가 많기 때문에 감독님이 미리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영상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래서 박해일과 같이 있진 않아도 같이 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어 연기를 펼친 변요한은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다. 선생님이 많이 고생했다. 고어도 있어 고증이 있어야 해 일본에 직접 검수도 받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김한민 감독은 소위 ‘국뽕’ 우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정직한 이순신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담고자 했다. 우리 영화를 ‘국뽕’을 넘은 ‘국뽕’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신을 팔아서 흥행할 수는 없다. 오히려 욕만 먹고, 뻔한 작품이 나오게 된다. 나는 그런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라며 “상업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자긍심, 용기, 힘, 연대감 등이 생겼으면 한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