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구원 투수 정철원이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전반기에 혜성같이 등장한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이 '두산의 수호신'으로 나선다.
정철원은 올 시즌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아끼는 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드디어 1군에 데뷔, 10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신 있게 존에 꽂아 넣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를 두고 "정철원의 제구가 필승조 중 가장 좋다. 멘털도, 제구도 제일"이라고 칭찬했다. 정작 그는 담담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철원은 “난 항상 똑같이 던진다.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야구라고 겁먹지 않고 하던 대로 했다. 그걸 감독님이 그렇게(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던 홍건희 대신 정철원이 후반기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마무리를 시켜주신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면서도 "패전조든필승조든 선발이든 상관없다. 감독님이 던지라고 할 때 던진다”고 했다. 그는 “희망 보직은 투수뿐"이라고 웃으며 "어느 역할을 맡더라도 잠실(1군)에서 던지기만 하면 된다. 감독님이 저를 믿고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구원 투수 정철원이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군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지만, 체력 문제는 아직 없다. 정철원은 “전반기에 힘을 아껴놨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배영수 불펜 코치님이나 임창민 선배님, 홍건희 형이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선배들께서 ‘넌 등판할 타이밍이 정해졌으니까 등판하지 않을 때 팔을 최대한 아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후반기 각오가 남다르다. 두산은 전반기를 7위(36승 2무 46패)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뒤 4위까지 올라갔다. 가을에 강한 팀답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정철원은 "팬들이 전반기에 실망하셨을 것이고, 기대도 많이 하실 것이다. 후반기에는 많이 이기고 싶다. 가을 야구를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