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드라마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이중 기세가 치솟고 있는 제자 장욱(이재욱 분)과 스승 무덕이(정소민 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장욱과 무덕이의 우기더기 로맨스가 새로운 이유를 꼽아본다.
우선 두 사람의 로맨스가 새로운 이유는 사제 관계와 주종 관계를 오가는 특별한 케미에 있다. 장욱과 무덕이의 관계 시작은 서로의 목적 달성 위함이었다. 기문이 막힌 장욱은 천하제일 살수의 혼이 깃든 무덕이를 스승으로 모셔 최고의 술사를 목표로 하고, 환혼 후 기력을 잃은 무덕이는 장욱을 최고의 술사로 만들어 기력을 되찾으려 하는 가운데 벼랑 끝 훈련은 장욱뿐만 아니라 무덕이까지 성장시키고 있다.
장욱은 무덕이의 속성 족집게 과외 덕분에 무(無)기력에서 류수 단계까지 오르는 폭풍 성장을 보여줬다. 특히 환혼된 몸을 쓸모없고 나약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던 무덕이는 장욱에게 누누이 강조하던 “아무것도 하지 않을 바엔 죽여버려”라는 말처럼 송림 하인 선발대회에 나가 약골의 몸을 극복하고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다. 이에 겉으로는 도련님과 몸종 관계지만 실상은 제자와 스승 관계인 두 사람은 주종과 사제 관계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긴다. 이에 둘만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서로를 대하는 온도차가 반전의 설렘을 안기며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또한 말 맛을 살린 대사와 이를 표현하는 장욱과 무덕이의 티키타카를 꼽을 수 있다. 4회, 아버지 장욱(주상욱 분)의 칼을 뽑아내고 싶은 장욱이 “난 이걸 보란 듯이 뽑아 보이고 싶거든, 이거 허세인가”라고 말하자, 무덕이는 “기세야. 꺽이지 마라”며 장욱에에게 힘을 복돋아줬다.
또한 4회에서 무덕이가 “찾아와 품어줄 자는 너 하나뿐이야”라고 장욱과 자신의 관계를 새와 새알에 비유했던 것에 대해 6회에서 장욱은 “내가 품어줘야 할 새알 같은 아이”라고 화답하는 등 서로가 전부인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의 심장을 떨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5회 장욱을 단시간에 최고 술사를 만들기 위해 “고수만 된다면 고자쯤은 감수해도 돼”라며 단근초를 권하는 무덕이와 “잠깐 단근 아니고 쭉 단근이라도 상관없다는 거네?”라고 결사 반대하는 장욱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이와 함께 지난 10회 장욱과 무덕이의 로맨스는 심서를 통해 최고조에 치달았다. 장욱은 이선생(임철수 분)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해야 읽을 수 있다는 서경 선생의 심서를 읽어냈고, 이에 무덕이의 연정을 먼저 깨달았다.
장욱이 심서를 통해 무덕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는 역자각이 시청자들을 밤잠 설치게 만든 것. 무덕이가 건넨 하인 공고문을 본 장욱은 “여기 써 있잖아. 내가 이 짓을 해서라도 너를 보러 가겠다. 너만 볼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거기에 대한 답이라고. 나도 보고 싶었다. 답장이야”라며 무덕이의 마음을 읽어냈고, 이에 무덕이는 ‘내가 보낸 것은 보여서도 안 되고, 전해서도 안 되는 어리석고 불쌍한 나의 연서다’라며 장욱을 향한 자신의 본심을 비로소 깨닫게 돼 향후 우기더기 로맨스 향방에 관심을 치솟게 했다.
이처럼 제자 장욱과 스승 무덕이의 레벨업과 함께 날로 기세가 오르고 있는 우기더기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웃고 설레게 하는 가운데 또 어떤 대사와 케미가 안방극장을 매료시킬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