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미디어데이'가 3월 3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을 이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21일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11일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감독 후보 및 리스트를 선정한 뒤 이날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염경엽 WBC 기술위원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회의를 했는데 현직 감독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외국인 감독을 제외한 8개 구단) 8명의 감독 후보를 추렸다"며 "'WBC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감독이 가장 잘해야 하는 게 뭐냐'고 했을 때 다들 (마운드 운용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투수 코치, 투수 교체를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 이강철 감독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전임 감독도 고려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에 선임됐던 류중일 전 LG 트윈스 감독도 후보군 중 하나였다. 류 전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 종합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은 KBO가 아닌 대한체육회 산하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감독을 선임하지만, WBC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KBO가 직접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KT가 지난해 통합우승팀이라는 점도 고려했다"며 "이강철 감독이 흔쾌하게 수락을 했다. 선수들과 단합해 잘해보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KBO는 '이강철 감독이 KBO 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이강철 감독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투수 코치를 역임한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KT 구단을 통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KT 구단이) 대표팀 감독 겸직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WBC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국제대회로 2006년 시작됐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해 대회 수준이 높다. 2021년 제5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됐다. 5회 대회는 내년 3월 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총 20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B조에 편성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