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0-6로 패했다. 전반기를 팀 역대 최다 11연패로 마무리했던 삼성은 후반기 첫 2경기를 모두 패해 1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35승 52패(승률 0.402)로 4할 승률마저 위태로워졌다. NC 다이노스(33승 2무 49패)에 밀려 순위도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2위 키움은 2연승을 달리며 56승 1무 32패로 선두 SSG 랜더스(58승 3무 26패)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1회 말부터 실점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안타 2개로 만들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김휘집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3회 말에는 1사 후 3연속 피안타로 1사 만루에 몰린 뒤 이지영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째를 헌납했다. 뷰캐넌은 2회와 3회 오른 손가락과 오른 종아리에 타구를 맞는 불운 속에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3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타선은 꽉 막혔다. 0-2로 뒤진 3회 초 1사 후 오선진과 김현준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5회까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에 꽁꽁 묶였고 6회 초에는 구자욱-필렐라-오재일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아웃,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 2사부터 7회까지 10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오히려 키움이 추가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7회 말 선두타자 김혜성이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사 3루에선 김휘집이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 초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키움은 8회 말 2사 1·3루에서 김혜성의 적시타로 5점째를 뽑았다.
이날 키움은 요키시가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8승(4패)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9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타선에선 5번 타자 김휘집이 4타수 3안타 3타점, 4번 타자 송성문이 4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4이닝을 버티지 못한 뷰캐넌이 패전 투수. 타선에서는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의 4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