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파이터 톰 아스피날(29·영국)이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 반도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커티스 블레이즈(31·미국)와 맞붙어 1라운드 15초만에 충격적인 TKO로 패배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라이언 오르테가(31·미국)와 야이르 로드리게스(29·멕시코) 경기 중 오르테가가 어깨 부상을 당해 패한 데 이어 허무한 메인 이벤트가 되었다.
이 경기는 UFC 헤비급(120.2kg) 내에 '신구 강자 대결'로 관심을 받았다. 체급 4위 블레이즈는 경기 전까지 UFC 전적 11승 3패 1무효를 기록한 전통 강자다. 프란시스 은가누와 데릭 루이스를 제외하곤 패한 적이 없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체급 6위인 아스피날은 UFC 5연승, 무패를 달리던 신예 파이터. 5경기 중 판정까지 간 경기가 한 번도 없을 만큼 화끈했다.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아직 내 무기의 1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경기는 15초 만에 끝이 났다. 오른발 로킥을 시도하던 아스피날이 곧이어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지난 2013년 열린 UFC 168에서 열린 앤더슨 실바와 크리스 와이드먼의 2차전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복수의 칼날을 갈고 나온 실바는 회심의 로킥을 날렸지만, 와이드먼의 무릎에 킥이 걸리며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아스피날도 무릎에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피날이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관심을 끌던 중이라 더 아쉽다. 현재는 UFC 해설자로 활동하는 마이클 비스핑 이후 영국 종합격투기(MMA)에 이렇다 할 스타가 없었다. UFC 진출 후 5경기를 모두 피니시로 승리한 아스피날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헤비급답지 않게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그래플링 능력 덕분에 현 챔피언인 은가누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중이었다.
영국의 또 다른 기대주이자 두 절친한 친구인 패디 핌블렛(27·영국)과 몰리 맥켄(32·영국)은 런던팬들 앞에서 승리를 맛봤다. 라이트급(70.3kg)에 출전한 핌블렛은 2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조던 레빗(27·미국)에 승리했다. 여성 플라이급(57.0kg)에 출전한 맥켄은 한나 골디(30·미국)를 1라운드 펀치에 의한 TKO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