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타격 기계'의 반열에 올랐다. 박성한(24·SSG 랜더스)이 2경기 연속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돼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
SS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회 에이스 윌머 폰트가 홈런 두 방에 4실점을 내주고 출발했지만, 한 점씩 추격해간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8연승을 질주, 시즌 59승 3무 26패를 기록한 SSG는 2위 키움과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분위기를 먼저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 말 대포 두 방으로 폰트를 공략했다. 행운이 먼저 따랐다. 1사 후 2번 타자였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폰트의 직구를 밀어 쳤다. 타구는 강하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3-유 간으로 흘러갔다. 유격수 박성한이 빠르게 쫓아가 포구에는 성공했지만, 1루에 던지지 못하고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주자가 나가자 대포가 터졌다. 2사 후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폰트가 던진 초구 시속 155㎞ 직구가 높은 존 가운데로 몰려 들어오자 공략,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후속 허경민의 실책, 박세혁의 좌월 투런 홈런까지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자칫 승기가 그대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SSG 타선은 끈질기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실점 직후인 2회 초에는 전의산이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곽빈이 던진 시속 134㎞ 포크볼이 높은 존으로 몰려 들어오자 이를 공략, 비거리 115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산의 예기치 못한 위기도 승패의 변수로 작용했다. 이날 2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두산 선발 곽빈은 3회 초 첫 타자 이재원이 친 정면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는 반격을 이어갔다. 이날 개인 통산 1800번째 경기(역대 28번째)에 출장했던 김강민은 4회 김명신이 포크볼을 한가운데 실투로 던지자 공략, 좌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5회 초 SSG의 '영 코어'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추신수의 볼넷으로 1사 1루 기회를 만든 SSG는 최지훈이 이현승의 시속 142㎞ 직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두산이 이현승을 내리고 이날 불펜 투구를 예고했던 이영하를 올렸지만,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영하는 첫 타자 최정을 사구로 내보낸 후 한유섬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내며 2사 상황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박성한과 4구 승부에서 시속 151㎞ 직구가 몰렸고, 이를 기다리던 박성한이 이를 강하게 잡아당겨 1-2루 간을 뚫는 2타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틀 전 11회 연장 승부에서 땅볼로 결승 타점을 기록했던 그의 장기인 콘택트가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선발 폰트가 1회 실점 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은 SSG는 불펜진으로 남은 이닝 승리를 지켜냈다. 김택형(1이닝 무실점)과 노경은(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전반기까지 선발로 호투했던 노경은은 이날 등판으로 지난 2012년 5월 2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708일 만에 홀드를 챙겼다. 한 점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서진용은 9회 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개인 15호 세이브(11홀드)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