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문에서 특히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545억원이었는데, 하나은행의 순익은 1조373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보다 1808억원 적게 번 것이다.
게다가 하나금융은 최근 이어지는 국내 증시 악화에 따라 하나증권의 실적 하락 영향도 있었다. 하나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중개수수료 약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골머리를 썩이던 'DLF 징계 취소' 2심 공판에서도 승리했다.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8-1부는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등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을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감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문책 경고는 취소된다.
DLF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로, 2019년 하반기 세계적으로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 판매했으며 경영진이 내부통제를 부실하게 했다고 판단해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 2심 승소에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법률리스크를 덜게 됐다.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 메시지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우리금융의 견고해진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3고(물가·환율·금리) 현상 등에 따른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에 대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이 술술 풀리고 있는 우리금융에 남은 단 한 가지 과제는 빅이슈였던 '우리은행 횡령 사건'으로 잃은 고객 신뢰 회복이다.
이 일환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은행이 되기 위해 올바른 윤리의식과 이를 정립할 수 있는 강한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은행은 고객을 근본으로 해야 하며, 사회적 어려움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고객이 필요로 할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