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미니언즈2’가 7만9222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7만1696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2위에 그쳤다.
‘외계+인’은 흥행의 가늠이 되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끝에 간신히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개봉 첫 날 15만8157명으로 시작해 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외계+인’보다 개봉관이 적은 ‘미니언즈2’를 큰 차이로 앞서지 못했다.
‘외계+인’의 더딘 흥행 속도는 최근 개봉작들과 비교하면 여실히 드러난다. 팬데믹 후 첫 천만영화 ‘범죄도시2’는 개봉 이틀째 100만 고지를 넘었고, ‘탑건: 매버릭’은 개봉 4일째 100만 기록을 세웠다. ‘외계+인’의 흥행 부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27일 ‘한산: 용의 출현’(‘한산’)의 개봉으로, 폭넓은 관람객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극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수익이 회복 중이고, 최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았지만, ‘외계+인’은 첩첩산중의 고비를 맞게 된 셈이다.
사전예매율도 암담하다. ‘한산’의 사전 예매율은 50.7%(27일 오전 7시 기준)로 29만5444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미니언즈2’는 10.6%였다. ‘외계+인’은 10%로 3위로 밀렸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가 400억 원 이상이 들었다는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산’, ‘비상선언’, ‘헌트’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개봉 대기 중이고 장기 흥행 중인 영화들 사이에서 ‘외계+인’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