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영화들의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해왔던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하면서 대작과 대작이 맞붙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먼저 고개를 숙인 건 ‘외계+인’이다. 최근 개봉한 ‘외계+인’은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보유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인데다 한국형 창작 SF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28일 오전 기준 ‘외계+인’의 평점은 6.92. 최동훈 감독의 전작인 영화 ‘암살’의 관객 평점이 9.10인 것과 비교하면 안타까운 수치다. “과거와 현재가 잘 섞이지 않는 느낌”, “이것저것 다 보여주려다 혼돈의 도가니로”, “길게 비판하기도 지친다. 투머치” 등의 평가가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하자마자 반응이 뜨겁다. 27일 개봉한 이후 관람객 평점은 8.55.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한 사극 액션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런 호평에 힘입어 27일까지 사전 예매량 30만장을 넘었다. 올해 개봉해 천만 영화 대열에 오른 ‘범죄도시2’가 사전 예매량 20만장을 돌파한 시간보다 빨라 또 한 편의 천만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이제 다음 달 3일과 10일에는 각각 ‘비상선언’, ‘헌트’가 개봉한다. ‘비상선언’의 경우 ‘관상’의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항공 재난물로 지상과 기내의 면면을 모두 섬세하게 담아 언론 시사회 이후 반응이 좋다. ‘헌트’는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작품이다. 막역한 동료이자 연예계 소문난 절친한 친구인 정우성과 공동 주연을 맡았다. 조직 내에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안기부 직원들의 심리전을 담았다. 해외 평론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55%로 다소 낮다. 하지만 1980년대의 국내 상황을 잘 알고 마피아 게임에도 친숙한 한국이라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의 경우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다. 여기에 ‘헌트’가 ‘제57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돼 상영된 만큼 이 같은 좋은 분위기가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