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단 하루도 1위를 뺏긴 적 없는 SSG 랜더스가 2위 그룹의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고, '핵잠수함'도 곧 출격한다.
지난 27일 SSG가 LG 트윈스를 6-3으로 이긴 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안타와 타점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답게 3회 초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의 큰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건져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SSG는 이날 시즌 60승(27패 3무)에 선착했다. 지난해까지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5%(32차례 중 2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9.4%(32차례 19차례)에 이르렀다.
이달 초 SSG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3위 LG도 4경기 차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SSG는 27일 기준으로 키움을 5경기, LG를 6.5경기 차로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SSG는 MLB 통산 90승 올린 이반 노바와 KBO리그 11홈런을 날린 케빈 크론을 방출했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새 얼굴이 합류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건너온 모리만도는 최고 시속 151㎞ 직구에 컷패스트볼과 커브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탈삼진 6개)와 제구력(1볼넷) 모두 합격점이었다. 라가레스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번 주말에는 박종훈이 1년 이상의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박종훈은 개인 통산 66승을 거둔 정통 언더핸드 투수다. 김광현이 해외 진출과 수술로 자리 비웠을 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오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SG는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1.52)과 3위 윌머 폰트(2.01), 그리고 이태양(2.92)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종훈과 모리만도의 합류로 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과 노경은이 불펜 투수로 뛸 정도다.
박종훈에게 자리를 내준 좌완 오원석(5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은 불펜에 합류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좌완 필승조가 김택형 한 명뿐이었는데…"라며 불펜 강화를 기대했다. 오원석이 자리를 잡으면, SSG 불펜진도 안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