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롯데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의 부진이 계속되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인내심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모습이다.
스파크맨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을 했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이닝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서튼 감독은 등판 순서까지 바꿔가며 스파크맨의 반전 투구를 기대했다. 로테이션상 주말 3연전에는 박세웅-스파크맨-이민석의 등판 순서였다. 하지만 스파크맨이 가장 먼저 29일 등판했다. 스파크맨과 이민석의 피칭 스타일이 비슷해 박세웅을 중간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스파크맨은 나흘 휴식 후 등판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스파크맨은 2회 강민호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 말 2사 2루에서 안치홍의 실책이 나왔고, 스파크맨은 후속 김재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파크맨은 이날 총 54개의 공을 던지고 1-4로 뒤진 4회 말 나균안으로 교체됐다. 부상 등의 변수가 없었다면, 후반기 6연패 중인 상황을 고려해 평소보다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롯데는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의 3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7-4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결국 연장 접전 끝에 7-8로 졌다.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스파크맨에 대한 기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파크맨은 전반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1로 부진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4일 KIA전에선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0-23)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의 연패가 이어지자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스파크맨의 중간 성적표는 처참하다.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이다. 부상 없이 19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총 84와 3분의 2이닝. 선발 평균 투구 이닝은 4와 3분의 1이닝이다. 피안타율은 0.291,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65로 굉장히 높다. 9이닝당 볼넷이 4.57개로 많다. 29일 경기에서 직구 최고 시속은 152㎞까지 나왔지만, 총 투구의 96%가 직구(39개)와 슬라이더(13개)였다.
스파크맨은 단조로운 투 피치를 고집하며,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갈 길 급한 롯데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