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15-2 대승으로 장식했다. 시즌 50승(2무 41패) 고지를 밟으면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응집력과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가 승리 요인이었다.
2번 배정대(4타수 4안타 2타점)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지만 4번 박병호가 벼락같은 스윙 두 번으로 NC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회와 3회 연속 범타로 물러난 박병호는 5회 시즌 31호 홈런을 폭발시켰다. 3-0으로 앞선 1사 1·2루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2구째 시속 133㎞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지난달 2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의 장타 본능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발휘됐다. 박병호는 8-0으로 앞선 6회 초 1사 1·3루 찬스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엔 NC 불펜 이용준의 4구째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5m 타구를 만들어냈다. 홈런 직후 야구장을 떠나는 NC 팬들이 보일 정도로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타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7회 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대타 이시원과 교체, 박병호에게 휴식을 줬다.
이날 박병호의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6타점.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4타점 3회) 기록을 갈아치우며 리그 홈런(32)과 타점(84)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5월(11개)과 6월(10개) 무섭게 터지던 홈런포가 7월(4개) 잠잠했지만 8월 첫 경기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