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경기 모습. [사진 나폴리 홈페이지 캡처]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격하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데뷔 준비를 마쳤다.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하며 발생한 공백을 김민재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재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스텔 디 산그로의 테오필로 파티니 경기장에서 끝난 에스파뇰(스페인)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까지 뛰었다. 주앙 제주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김민재는 무실점 수비를 펼쳐 팀의 0-0 무승부를 견인했다.
지난달 27일 SSC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프리시즌 세 경기에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 1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친선경기(1-1 무)에 선발로 나서서 45분을 뛰었고, 4일 지로나(스페인)와 친선경기(3-1 승)에서는 69분을 뛰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3경기 모두 주전 수비수들과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성공적인 새 시즌을 위한 예열을 할 만한 경기였다. 후반 12분 공을 몰고 돌파하는 상대를 일대일로 막아 슛 기회를 차단하는 등 속도와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력으로 팀의 무실점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팀의 빌드업도 도왔다. 전반 32분과 후반 17분 상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전방 패스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나폴리는 “영리한 플레이로 탁월한 수비를 펼쳤다”며 김민재를 이날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투토 나폴리도 “수비진에서 선호되는 선수다. 그는 에스파뇰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종종 공을 몰고 전진했다”고 김민재를 칭찬했다.
한편 AS로마(이탈리아) 소식을 다루는 로마 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디오 진행자 지오밤 밥티스타는 지난 6일 로마가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현재 로마의 감독은 조제 모리뉴다. 매체에 따르면 “로마는 김민재를 수비수로 영입하려고 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하기 전에 (협상을 위해) 기다리라고 전달했지만 결국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한 김민재는 빠르게 주전 입지를 굳혔다.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에 나폴리로 이적하며 김민재는 안정환(은퇴) 이승우(수원FC)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게 됐다. 안정환은 페루자,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에서 뛰었다.
에스파뇰과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나폴리는 오는 16일 헬라스 베로나를 상대로 2022~23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수비수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AC밀란, 인터밀란에 이어 리그 3위에 자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