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3% 증가한 51억4000만 달러(약 6조7128억원)에 달했다. 자동차 월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수출 물량은 22만3633대로 최근 1년 새 23.1%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며 "수출액은 2014년 12월 이후 7년 7개월만의 최고치"라고 말했다.
수출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한 건 주요 해외시장은 물론 신흥시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24억3600만 달러(35.7%), 7억8500만 달러(4%)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동(4.8%), 중남미(14.1%) 오세아니아(28.8%), 아시아(84.4%) 등 신흥시장 수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6월 화물연대의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선적이 지연됐던 물량이 지난달 출고된 영향도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9.6%) 등 국내 완성차 5사 모두 지난달 수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기아(26.5%)를 비롯해 한국GM(36.8%), 쌍용자동차(88%), 르노코리아(104.4%) 등 중견 완성차 3사는 지난달 수출 물량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점 역시 수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1% 증가한 5만4222대로 사상 처음 5만대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3만1433대(70.1%), 전기차가 2만493대(73.7%)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수출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28.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포인트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액도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은 이후 11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상승세인 자동차 수출액과 달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 14만32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13.8%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산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0.8% 감소한 12만1852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