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오는 9월 15일 진행된다. [연합뉴스] 고교 최대어 심준석(덕수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택하면서 한화 이글스의 계약금 고민도 사라졌다.
심준석은 16일 자정 마감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드래프트에 나선다면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고심 끝에 빅리그행을 결정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로 9월 15일 진행된다. 지난해 리그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한화로선 심준석의 이탈이 아쉽지만, 계약금 줄다리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심준석 측이 원하는 계약금 규모가 장재영(키움 히어로즈)급 이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심준석의 덕수고 2년 선배인 장재영은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으면서 계약금 9억원을 받았다. 신인 계약금으로는 2006년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1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기록. 장재영과 심준석은 시속 150㎞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던지는 오른손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이 있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장재영의 모습. 키움 제공 만약 실제 장재영급의 계약금을 요구할 경우 계약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됐다. A 구단 단장은 "선수는 더 받길 원하겠지만, 계약금을 많이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100만 달러(13억원) 그 이상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모습이라면 리그 전체에서도 톱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고 뭘 보여준 것도 없다. 계약금을 많이 주고 싶어도 줄 수 있는 근거가 애매하다. 잠재력만 갖고 (거액의 계약금을) 준다는 게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C 구단 단장은 "(높은 계약금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있을 거 같은데 올해 성적이 상당히 나쁘다. 돌려서 얘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안 좋다"고 했다.
심준석은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형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에이전트 쪽에서 선수 훈련을 정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 주변의 관계자들도 입김이 강해 녹록한 협상 상대가 아니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학창 시절의 사건·사고를 거론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한화의 시선은 이제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으로 향하게 됐다. 김서현은 일찌감치 심준석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 지명을 다툰 오른손 파이어볼러. 올해 고교리그 성적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8로 제구 난조에 시달린 심준석(2승 2패 평균자책점 5.14)보다 더 안정적이다. 현장에선 큰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한화가 김서현을 지명할 것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