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해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한 팬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과의 EPL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 팬에게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상황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2022-23 EPL 2라운드(2-2 무)에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첼시 팬들 앞으로 이동했는데 한 첼시 팬이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 중 하나다.
앞서 첼시는 "우리는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완전히 혐오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보 같은 이들이 있다"면서 해당 팬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첼시는 이틀 만에 시즌 티켓 보유자인 해당 팬에 대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했다.
손흥민은 이미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 뒤 일부 맨유 팬이 SNS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욕설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중 12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렸다. 2018년 10월에는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카라바오(리그)컵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기소돼 184파운드(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간 뒤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