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는 지난 18일 인천 SSG랜드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진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좌·우 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연타석 홈런(좌타석 6회, 우타석 7회) 기록으로는 역대 5번째다. 그는 "좌우에서 연타석 장타를 날린 기억은 있지만, 우중간·좌중간으로 홈런을 기록한 건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가르시아는 6월 초 타율 0.155에 그친 리오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구단의 애간장을 태웠다. 비자 발급 문제로 계약 3주 후에야 입국했고, 훈련 중 옆구리를 다쳐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뛰지 못했다. 7월 26일 SSG전에서 데뷔한 뒤 안타를 꽤 생산했지만, 기대한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곤혹스러워하면서 "더 잘해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데뷔 37타석 만에 나온 장타였다. 그는 "많은 장타를 치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날부터 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그는 10경기에서 타율 0.351(37타수 1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홈런과 2루타가 각각 3개씩, 3루타 1개를 뽑았다. 타점도 11개나 쓸어담았다. 20일 두산전에서는 4-0으로 앞선 6회 말 무사 2루에서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4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공동 4위, OPS(장타율+출루율) 3위(1.185), 타점 공동 7위에 해당한다.
타순 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중심타자로 뛰며 타율 0.295, 12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다. LG도 그를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4~5번 타자로 나선 32타석에서 장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외국인 선수라고 무조건 3~5번에 배치하는 것은 별로 안 좋다. 중심타선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면 팀에 너무 안 좋다. 외국인 선수도 타순이 뒤로 밀리면 여유 있게 야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6번을 지나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간 뒤 타율 0.379, 3홈런, 8타점, 장타율 0.793, 출루율 0.4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LG는 외국인 투수를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스카우트에는 실패한 적이 많다. 올 시즌 역시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타자는 2년 연속 시즌 중 교체했다. 저스틴 보어(타율 0.170)와 루이즈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가르시아의 최근 활약으로 LG는 오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성격이 둥글둥글하다. 동료의 홈런이 나왔을 때도 적극적으로 더그아웃 앞으로 가서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더라.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