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유해란 임희정(왼쪽부터). 사진=KLPGA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이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개막한다.
현재 2022시즌 상금 랭킹은 1위 박민지(6억7166만원)와 2위 유해란(5억1545만원), 3위 박지영(5억7594만원), 4위 임희정(4억7507만원), 5위 조아연(4억7161만원)이다. 큰 격차 없이 대회마다 경쟁이 뜨겁다. 만일 상금 톱5 중 한화클래식 우승자가 나온다면 상금왕 경쟁 구도가 단숨에 출렁인다.
한화클래식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총상금 14억원 짜리 대회다. 2위(1억5400만원)와 3위(1억1200만원)도 1억원이 넘는 상금을 거머쥔다.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둬들인 상금 1위 박민지는 한화클래식을 시작으로 후반기에는 인터뷰 등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대회에만 집중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박민지는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클래식에 참가하고국내투어에 복귀했는데, 그 뒤로 연이어 20위권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주춤하다. 하지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다면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상금 2위 유해란은대상포인트(499)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포인트 획득 대회 수가 12개로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기복 없는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금랭킹에서도 초반 박민지와 격차가 컸지만,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했다. 평균타수 1위(69.9타), 그린 적중률 2위(80%)의 유해란은 최근 6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들어갔다. 유해란이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다면 상금랭킹에서도 선두로 올라서며 후반기 대세로 떠오를 수 있다. 유해란은 "러프로 가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샷을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는 코스의 페어웨이 폭을 좁히고 러프 길이를 늘여 난도를 높였다. 파 4와 파 5홀의 페어웨이 폭이 15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좁고, 정확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하지 못하면 깊은 러프에 빠진다. 러프 길이는 평균 75~80㎜로, 올 시즌 러프가 가장 길었던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의 65㎜보다 10㎜ 이상 길다. 참가 선수들은 “러프가 길어서 코스가 정말 어렵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지 못하면 버디를 잡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주최 측은 그동안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코스 세팅이 쉬워 메이저 대회다운 변별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 어려운 코스를 공략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화솔루션큐셀부문골프단 소속인 지은희(36), 이민영(30), 김인경(34), 신지은(30) 등 해외파 선수들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