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가 앞다퉈 할인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시작된 마트 '초저가 치킨'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할인을 적용해도 마트 치킨값을 따라잡지 못해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자사 앱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 앱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bhc의 치킨 메뉴들을 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기간은 28일까지다. 해당 기간 bhc치킨 앱을 통해 주문하면 자동 할인 적용된다.
대상 메뉴는 bhc치킨의 한 마리 또는 순살 메뉴다. 한 마리 메뉴는 치퐁당후라이드·뿌링클·골드킹·맛초킹·하바네로 포테킹후라이드·양념치킨·핫후라이드이며, 순살 메뉴는 뿌링클순살과 골드킹순살·맛초킹순살·빠텐더 이상 12종이다. 이와 더불어 홈페이지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총 888명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888 출석체크 이벤트’도 진행한다.
교촌치킨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서 8시까지 자사 앱 주문 시 2000원을 할인해주는 '타임세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이드메뉴 할인 쿠폰을 주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친구 추가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내달 30일까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교촌치킨’을 친구 추가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이드 메뉴 국물맵떡 30% 할인쿠폰과 교촌퐁듀치즈볼·교촌고르곤치즈볼S 50% 할인쿠폰을 준다.
BBQ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이날부터 31일까지 전 메뉴 최대 5500원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이번 할인 프로모션은 배달의민족 앱에서 BBQ 전 메뉴를 배달·포장 주문 시 기본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배민원 단건 배달 서비스로 주문 시 추가 할인이 적용되어 최대 5500원 할인된 가격으로 BBQ치킨을 즐길 수 있다.
노랑통닭은 아예 기존 오리지널 메뉴보다 저렴한 순살레귤러 메뉴를 선보였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양을 200g 줄이면서 가격을 2000원 내린 메뉴다. 프라이드 기준 오리지널은 1만8000원, 레귤러는 1만6000원이다. 오리지널보다는 가볍지만 반 마리보다는 푸짐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는 '착한 치킨'이라고 불리는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할인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의 첫선을 보인 이후 다른 대형마트들도 초저가 치킨 경쟁에 뛰어들었다. 12년 전 ‘통큰치킨’을 내놨던 롯데마트와 업계 1위의 이마트도 잇따라 비슷한 가격의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홈플러스가 한 마리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은 ‘오픈런(구매를 위해 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리는 현상)’까지 벌어질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당당치킨은 지난 6월 30일 출시 후 한 달 만에 32만 마리, 1분에 5마리꼴로 팔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당치킨 시식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검색량도 폭증했다. 당당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경우도 등장했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소폭이지만 매출이 하락한 점포가 다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할인 카드가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열풍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5500원의 할인을 적용해도 마트 치킨 가격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할인 폭이 2000~5000원 수준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자사 앱을 이용해야 하거나 배달비가 추가로 발생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