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처음으로 LCK 왕좌에 올랐다. 11번째 우승을 노린 T1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젠지는 2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3대 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2017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 2018년 KSV라는 이름으로 LCK 스프링에 참가한 젠지는 젠지라는 팀 이름으로 활동한지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에게 0-3으로 패했고 2021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 0-3으로 무너진 뒤 2022년 LCK 스프링 T1에게 1-3으로 패배하면서 준우승만 계속했던 젠지는 네 번의 도전 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는 우승 상금 2억원, 티파니앤코가 선물하는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브레이슬릿이 주어졌다.
젠지의 이번 우승은 계획적인 리빌딩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젠지는 2022년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다. LCK와 LPL에서 활약하면서 우승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까지 경험한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고 최고의 개인기를 갖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다양한 챔피언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주전으로 영입했다.
젠지는 코칭 스태프도 리빌딩했다. LCK에서 맹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정글러'라는 호칭을 얻었던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을 코치로 받아들였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던 고동빈 감독은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뒤 서머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LCK는 사상 처음으로 전야제를 토요일에 개최하고 결승전을 일요일에 열었다. '팬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전야제는 27일 하루 동안 7500명의 팬들이 현장을 다녀갔다. 강릉아레나에서 28일 진행된 결승전도 1만명의 관객으로 성원을 이뤘다.
젠지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2022 롤드컵’에서 LCK 1번 시드를 받아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