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홀드왕 장현식(27)이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의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장현식은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 한 달 동안 치료와 재활 훈련으로 시간을 보낸 그는 지난 27일 상무 야구단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포크볼을 섞어 17구를 던졌고, 직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9㎞를 찍었다. 장현식은 30일 NC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KIA는 한동안 7~9회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7월 말 셋업맨 듀오 장현식과 전상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차례로 이탈했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휴식을 부여받았다.
정해영은 12일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피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튿날(25일) LG 트윈스전에서도 1-0으로 앞선 9회 말, 안타 2개를 맞고 흔들리더니 홍창기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KIA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 귀루하지 못한 주자 문성주를 잡아내며 KIA의 승리를 지켰다. 정해영은 또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뻔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필승조 3인방이 이탈한 사이 좌완 이준영과 우완 사이드암 박준표에게 뒷문을 맡겼다. 지난 17일 SSG 랜더스전에선 전날 비로 인해 등판이 밀린 선발 투수 임기영을 1점(스코어 4-3) 앞선 9회 초 마무리로 내세우기도 했다. 프로 데뷔 뒤 주로 선발 임무를 맡았던 임기영은 처음으로 세이브 기록했다.
KIA는 그동안 임기응변으로 리드를 지켰다. 정해영이 복귀한 뒤에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그를 믿고 내세워야 했다. 그러나 장현식이 합류하면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장현식은 2021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른 선수다. 올 시즌 전반기엔 기복이 있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하는 만큼 더 안정감 있는 투구가 기대된다.
다른 셋업맨 전상현도 9월 중순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4일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KIA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지난주까지 5할 승률(56승 1무 56패)을 지켰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4경기다. 25일 LG전부터 3경기 연속 1득점에 그치며 가라앉았던 타선은 28일 두산전에서 11득점하며 반등했다.
KIA로서는 이번 주가 5강 수성 분수령이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삼성(4승 7패), KT 위즈(4승 1무 7패)와 연달아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