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루 한유섬을 병살 처리한 스트레일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 후반기와 2022년 4월의 상승세 재현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23~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입증했다. 후반기 승률 1위(0.700, 7월 22일~8월 22일) NC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이겼다. 지난주까지 반 경기 차 앞선 NC를 끌어내리고, 롯데가 6위를 탈환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와 1승1패씩 주고 받았다. 이로써 최근 3주 연속 주간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29일 기준으로 6위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차 뒤져 있다. 승차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나선 2017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 뒤진 7위(0.482)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승률 0.684(2위) 상승세 속에 최종 3위(0.563)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막판 5강 싸움을 펼칠 때도 '어게인 2017'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롯데는 지난 4월 14승 9패 1무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롯데가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의 뒤집고 돌풍을 일으켰다.
역시 마운드가 열쇠였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6위(4.98)였지만, 후반기엔 2위(3.93)였다. 팀 타율은 0.285와 0.286으로 전·후반기 비슷했다. 올해 4월에도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이끄는 선발진을 앞세운 팀 평균자책점 2위(3.00)였다. 이후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지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팀 전체가 고꾸라졌다.
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선 3승 11패 1무(0.214)로 꼴찌였다. 그러나 이후 16경기에선 11승 5패로 2위(승률 0.688, 1위 LG 트윈스 0.692)로 반등했다.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한 직후다. 스트레일리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찰리 반즈와 박세웅도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다. 이인복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서준원과 나균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6경기에서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11로 1위다. 김도규와 구승민,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조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대호를 필두로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이 포진한 타선은 화려하다.
선수단은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맞아 더 힘을 쥐어짜고 있다. 이대호의 마지막 소원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은퇴 투어는) 대호 형의 이름 걸린 경기 아닌가. 이겨야 한다"며 "대호 형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가 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만 5위 KIA와 격차가 크고, 잔여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게 걱정이다. 최근 보여준 투수력을 끝까지 유지하고, 선수층이 얕은 만큼 주전 선수의 부상 이탈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