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와 LG 트윈스 소속으로 현재 군복무 중인 김대현(이상 25)이 결국 법정에 선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최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지난해 7월 현역 입대한 김대현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선린인터넷고 동기동창인 둘의 폭행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2월이다. 고교 야구부 재학 중 프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선수 두 명으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야구부 후배 A씨는 "두 선배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학교와 야구부에 나가지 못한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개막전에 앞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수 조장으로서 투수들을 집합해 몇차례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서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김대현 측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서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A씨가 올해 초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고, 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결국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게 됐다.
두산은 해당 내용을 파악한 뒤 지난 21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사건을 보고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하다.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직전인 8월 두 차례 등판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채점 18.00을 기록했다.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영하는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폭력이 무거운 사안이어서 재판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