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광한 입니다”, “사랑해요”, “모르겠어요”. 국내에 일명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는 밈까지 생성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허광한(許光漢)이 생애 첫 팬미팅(9월 3~4일)을 위해 내한했다.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당시 400여 명의 팬들이 공항을 찾아 격하게 환영하자 깜짝 놀란 모습이 한국, 대만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상견니’는 대만과 한국은 물론 OTT 플랫폼 10억 뷰 이상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허광한은 이 드라마에서 풋풋한 고교생 왕취안성(1인 2역)을 연기, 첫사랑 기억조작남으로 불리며 여심에 불을 지폈다. 특히 한국에서 유달리 입소문이 크게 나면서 다시금 중화권(대만)스타에 대한 언급이 늘기도 했다. 통역을 거쳤지만 중국어, 한국어, 영어가 오가며 진심을 전한 1시간이 10분 같았던 인터뷰를 톺아봤다.
〈인터뷰➀과 이어집니다〉
-본인 노래 중 추천곡이 있다면. “‘수플레’(Soufflé)와 ‘아이 쿠든 케어 레스’(I Couldn’t Care Less)다.”
-임팩트 강한 역할에 부담은 없나. “(한국어로) 네. 연기할 때마다 항상 어떤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깨트리고 다른 역할을 도전하자는 마음이다.”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블랙코미디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
-한국 넷플릭스에서 ‘상견니’가 내려가 팬들이 걱정하는데. “(‘상견니’를 10번 봤다는 기자를 쳐다보며) 11번째를 못 보시겠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넷플릭스에 더 많은 작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 -데뷔 후 달라진 게 있다면.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 도전의식이 충만한 젊은이에 불과했다. 구체적 목표 없이 열심히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를 접하며 스스로 안정적인 심리 상태로 바뀌었다.”
-‘상견니’의 히트 후 달라진 점은. “큰 변화는 수입이다. 하하하. 농담이다. 작품을 거치면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연기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오~ (골몰히 생각하더니) 우선 연기를 대하는 태도의 방향성이다. 역할에 한계나 제한을 두지 말아야겠다는 점이다.”
-가가연, 시백우의 내한 반응은. “‘파이팅’. 평소에 자주 만나 수다를 떠는데 출발 전 모였다. ‘상견니’가 창피하지 않게 잘하고 오라며 파이팅을 했다.” -배우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인가. “(질문한 기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쏘 디피컬트.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의 그 순간이다. 열심히 하자는 게 변하지 않는 내 자세다.”
-팬데믹 3년을 어떻게 보냈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일정대로 촬영을 했다. ‘스테이 홈, 스테이 세이프’ 위주로 보냈다. 코로나19는 안 걸렸다. 걸렸는지 모르고 지나간 것 같다.”
-한국서 가고 싶은 곳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 “누나 한 분이 슈퍼주니어의 왕팬이다. 멤버 한 분을 데리고 가야 할 듯하다. 계획하고 여행하지 않아서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들어가고 싶다. 성수동을 추천받았다.”
-한국에서 협업 제안이 온다면. “와~기회가 있다면 굉장히 큰 영광이겠다. 제안을 주면 제한 두지 않고 해보고 싶다. 오브 코스 한국에서 제안이 있다면 또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