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1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다. 또 이 부회장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의 오는 5일 총리 취임 이후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 부친인 고 이건희 전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부자가 국가적 행사 유치 활동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2일부터 재판 일정이 없는 이 부회장은 추석 이전 해외 출장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고,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한다. 최 회장은 엑스포 민간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