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확대 엔트리가 시행됐지만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못한 장재영. IS 포토 오른손 파이어볼러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의 1군 재등록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군 확대 엔트리(28명→33명)가 시행된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투수 주승우(22) 외야수 박준태(31) 내야수 김주형(26) 포수 김시앙(21)을 새롭게 등록했다. 1군 엔트리에 최대 5명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일단 네 자리만 채웠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장재영의 등록은 불발됐다.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비공식으로 시속 157㎞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은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가 컸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KBO리그 역대 2위(1위·2006년 한기주 KIA 타이거즈 10억원)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하지만 장재영은 프로 데뷔 후 심각한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19경기 평균자책점이 9.17. 9이닝당 볼넷이 12.23개로 많았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1군 14경기 평균자책점 7.71. 9이닝당 볼넷이 4.50개다. 언뜻 지난해보다 안정된 모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구가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안타율이 0.371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90일 가까이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2군에서도 24이닝 동안 2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 2군전에선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쏟아냈다. 확대 엔트리 시행에도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이유다.
홍원기 감독은 "기복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본인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쉬운 것 같지 않다"며 "기술적으로 다가가는 건 한계가 있을 거 같다. 현장에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 때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2군에서 유지되길 바랐다. 후반기 큰 힘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마음처럼 쉽게 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