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메이저리그(MLB) 관중 관리에 소홀했던 LA 에인절스 구단에 항의했다.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교수의 시선이 MLB 구장으로 향했다. 지난 8월 에인절스의 홈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욱일기가 포착된 것.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서 3루 쪽 관중석에 있던 무리가 욱일기를 펼쳤고, 누리꾼이 이 상황을 서경덕 교수에게 제보했다.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 에인절스 팬들이 오타니가 등장할 때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는 내용으로 에인절스 구단에 메일을 보냈다.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도 첨부했다. 그는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특히 전 세계 야구팬이 시청하는 MLB 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은 당연히 근절돼야 하며, 향후 구단이 각별한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리그 소속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이 1만 5000달러 제재금을 받은 일이 있다. 서 교수는 이 사례를 들어 스포츠계에 상황을 에인절스 구단에 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프리미어12, US오픈 테니스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는데,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지적해 재발 방지에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