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후계자로 꼽는 한동희(23)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18년 롯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통한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이자 장타력을 갖춘 공통점 때문이다. 이대호 역시 한동희가 자신의 바통을 넘겨받아 롯데의 4번 타자를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동희는 선배의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개막 후 4월까지 타율(0.427) 홈런(7개) 장타율(0.764) 1위를 질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4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5월 부상 이후 타격감이 다소 식었다.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쳤지만, 5~8월 81경기에선 5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는 데 그쳤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하나를 추가해 시즌 홈런은 13개. 한동희는 "홈런이라는 게 한 번 나오면 계속 나오는데 안 나올 땐 어떻게 쳐도 안 나온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성과는 있다. 기복을 크게 줄였다. 한동희는 규정타석을 채운 지난 2년간 월간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다. 2020년 6월(0.191)과 2021년 5월(0.161) 7월(0.138) 8월(0.152)에 그랬다. 주전이 아니었던 2018년과 2019년에는 월간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월간 타율이 가장 낮은 5월에도 0.221을 기록했다. 전반기(0.317)와 후반기(0.311)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한동희는 "경험이 쌓이면서 기복이 줄어든 것 같다"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복을 보인다. 빨리 사라지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호 '롤모델' 이대호의 조언을 중요하게 꼽았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장타를 많이 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정확하게 치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KBO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368홈런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타자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갖췄다. 9월 2일 기준으로 통산 타율 0.309를 기록 중이고,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타율 0.332(3위)을 기록 중이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한 경기에 무조건 안타 1개는 쳐 놓고, 그다음부터 강하게 친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와 닿았다"라고 했다. 경기 초반 안타를 뽑아 부담감을 털어낸 뒤, 장타를 의식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타석에서 욕심 때문에 스윙이 커지거나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동희는 "선배님의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무조건 볼넷이라도 골라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덕분에 끝까지 집중하게 된다"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강하게 타격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곧 떠나는 선배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는 "가을 야구는 무조건 가야 한다. 선수들 모두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은퇴 전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