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20)이 롯데 자이언츠의 홈 사직구장에서 좋은 기억을 추가했다.
LG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4-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SSG 랜더스를 4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LG는 이날 6회에만 9점을 뽑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야수 엔트리 17명 중 포수 허도환을 제외한 16명을 경기에 내보냈다.
이영빈은 12-0으로 앞선 7회 초 2사 1루에서 로벨 가르시아의 대타로 출전했다. 그는 상대 투수 최준용의 초구 시속 144㎞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개인 첫 번째 대타 홈런이다.
1-14이던 9회 말 무사 1루에선 이대호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점핑 스로를 통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영빈은 사직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21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그는 오지환이 1군 엔트리를 비운 지난해 5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전(8번 타자·유격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다음날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전 10경기에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를 기록했고, 사직에선 타율 0.348(시즌 0.243)로 강했다.
이런 이미지는 코치진에게도 강하게 남아있다. 이영빈은 올 시즌 9개 구단을 상대로 롯데전에 가장 많은 10경기에 출장했다. 잠실 구장을 제외하고, 원정에선 사직구장서 가장 많은 6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주로 1군에 머무르고 있는 이영빈은 백업 내야수다. 모처럼 기회를 얻어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