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쓸고 지나간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6일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힌남노 지나는 시간에 난 불이여서 태풍과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께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불이 났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화재가 나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가 진화 중에 호우로 소방대원 4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진화에 주력하는 한편, 태풍과 화재가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 내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포스코는 부생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측은 “아침 07시 17분경 부생가스 방산이 있었다. 부생가스 방산은 제철소의 순간 정전으로 인해 부생가스를 연소하지 못해 그것을 밖으로 연소시켜서 내보내야하는데 그 과정이 외부에서는 화재로 보였을 수 있었으나 화재가 아닌 정상적인 방산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서 보이는 불은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으로 이번 공장 화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5일 힌남노가 포항을 지나갈 것이란 예보에 따라 태풍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6일에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장 가동 중지 시간은 태풍이 피크에 도달하는 약 4∼5시간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기실 판넬의 화재는 진압이 완료됐고,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