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홈런 두 방을 연달아 터뜨렸다. 이로써 메이저리그(MLB) 통산 500안타 고지에도 올랐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 덕분에 10-0 대승을 거뒀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린 오타니는 3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알렉산더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31호)을 날렸다. 그는 7회에도 루이스 카스티요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밀어 좌중월 솔로포(32호)를 터뜨렸다.
오타니가 멀티 홈런을 때린 건 올 시즌 6번째다. ESPN 스탯앤드인포는 "오타니가 한 시즌에 멀티 홈런을 6차례 치면서 2000년 트로이 글로스가 작성한 에인절스 구단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54홈런을 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AL)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의 시즌 32호 홈런은 빅리그 개인 통산 500번째 안타였다. MLB 5시즌 만에 때린 500안타 중 125개가 홈런이다.
투타 겸업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는 타자로 타율 0.270, 32홈런, 85타점, 투수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MLB 최초로 한 시즌에 10승과 3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한편 이날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디트로이트 외야수이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인 코디 클레멘스는 0-9이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클레멘스는 시속 110㎞ 느린 공으로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은 뒤 크게 포효했다. 클레멘스는 잊지 않고 오타니를 잡아낸 기념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