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는 강력하다. 6할대를 훌쩍 넘는 승률(0.626)로 선두 SSG 랜더스를 추격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거나 이미 달성한 선수도 여럿 나왔다.
고우석은 6일 기준으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2019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LG의 잔여 일정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3년 봉중근 38개)와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27세이브)을 여유 있게 따돌려 개인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셋업맨 정우영 역시 개인 최고였던 지난해 27홀드를 넘어 29홀드까지 달성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7홀드 9세이브)이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의 개인 첫 30홀드와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우완 이정용은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5개) 기록을 올 시즌 18홀드까지 늘렸다.
켈리는 LG 구단 외국인 통산 최다승(56승) 기록을 갖고 있다. 시즌 최다승은 2020년 15승. 켈리는 14승(공동 1위)을 올려 개인 최다승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팀 동료 아담 플럿코(14승)와 다승왕 집안싸움 중이다. 승률 부문에서도 1위(0.875, 종전 2020년 0.682)에 올라 있다. 입단 3년 차 이민호는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LG 구단 역사상 최연소 10승을 달성했다.
2019년 총 91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둔 이우찬은 6일 기준으로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벌써 5승을 올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차곡차곡 승리를 추가했다.
야수 중에는 '홈런 치는 유격수' 오지환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 2016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홈런을 돌파했다. 6일 SSG전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시즌 22호, 공동 3위)까지 쳤다. 현재 17도루를 기록,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4년 총 60억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한 박해민은 데뷔 후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2016년의 타율 0.300이 개인 최고인데, 6일 기준으로 0.301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0.271)을 기록 중이지만, 22홈런(공동 3위)과 94타점(1위)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28홈런-121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타율 0.230 8홈런 39타점을 올린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312 8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백업)과 교체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루수)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에 오를 만큼 선전하고 있다. 타율(0.329) 홈런(6개) 타점(41개)을 비롯한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 역시 마찬가지다.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1군 데뷔해 5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올해 벌써 1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런 힘이 한데 모여 LG의 선두 경쟁을 이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원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