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프로야구사] 1988년 태평양 돌핀스 선수단의 모습 /IS포토(외부자료)
①태평양 돌핀스 창단 1984년부터 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였던 태평양화학(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구단 운영난을 겪고 있던 1987시즌 최하위(7위) 청보를 인수, 태평양 돌핀스를 창단한다. 리그 출범 세 번째 인천 연고 야구단이었다. 태평양은 1988년 3월 8일 인천시민회관에서 창단식을 열고 새 출발에 나섰다. 창단 첫 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첫 14경기에서 13패를 당했고, 강태정 감독을 경질했다. 임신근 대행 체제로 버텼지만 전기리그 6위, 후기리그 7위에 머물렀다.
[프로야구사] 1988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빙글에 이글스 이동석 /IS포토(외부자료)
②이동석, 선동열 상대 노히트노런 빙그레 2년차 투수 이동석은 4월 17일 광주 원정(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역대 4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야수 실책 탓에 퍼펙트게임이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이동석은 사사구 없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첫 투수로 남았다. 이날 해태 선발 선동열은 이 경기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실점 완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③'도곡동 시대' 맞이한 KBO 한국화약(현재 한화)그룹은 1985년 대전을 연고로 하는 제7구단(빙그레) 창단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가입금 명목으로 30억원 상당의 한국야구회관 빌딩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듬해 12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착공한 야구회관은 1988년 5월 24일 개관식을 가졌다. 2022년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입주해 있다.
[프로야구사] 1988년 미스터올스타 한대화 /IS포토(외부자료)
④'미스터 올스타' 한대화 199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동군이 서군에 9-8로 승리했다. 제7대 '미스터 올스타'는 패배한 서군에서 나왔다. 발목 부상을 안고 11회까지 뛰며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한대화가 그 주인공. 두 차례의 호수비도 보여줬다. 1987년 김종모에 이어 2년 연속 패한 팀에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가 나왔다.
[프로야구사] 1988년 개인 100홈런을 달성한 김성한/IS포토(외부자료)
⑤김성한, 30홈런 첫 달성 1988년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김성한의 해였다. 104경기에서 타율 0.324(404타수 131안타) 3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안타·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그해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1985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에 30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로야구사] 1988년 빙그레 한국시리즈 진출 /IS포토(외부자료)[프로야구사] 1988년 빙그레 장종훈 홈런 /IS포토(외부자료)
⑥빙그레, 1군 진입 3년 만에 KS 진출 1987시즌을 마치고 OB의 원년(1982년) 우승을 이끈 김영덕 감독을 영입한 빙그레는 1988년 전기리그에서 2위(34승 20패)에 오르며 플레이오프(PO) 티켓을 확보했다. 1군 진입 3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빙그레는 후기리그 3위에 오른 뒤 삼성 라이온즈와의 PO에서 3연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⑦해태, 사상 첫 KS 3연패 전·후기리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해태는 KS에서 빙그레의 돌풍을 잠재웠다. 1차전 선동열, 2차전 이상윤, 3차전 문희수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연승을 이끌었다. 1986년 KS 3차전부터 10연승을 이어갔다. 이후 4·5차전에선 타선이 터진 빙그레에 연패를 당했지만, 6차전에 등판한 문희수가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거두며 해태의 3연속 KS 우승을 이끌었다. KS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문희수는 시리즈 MVP에 올랐다.
[프로야구사] 1988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모습 /IS포토(외부자료)
⑧해태, 골든글러브 싹쓸이 해태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이었다. 평균자책점(1.21)과 탈삼진(200개) 1위에 오른 선동열은 투수 부문, 김성한은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성한은 1985년부터 이 포지션에서 4연속 수상했다. 장채근은 이만수(삼성)의 포수 부문 6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최다 출루(191번)와 도루왕(58개)에 오른 이순철은 외야수 부문, 한대화는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