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2회에서는 구태만(권율 분)이 자살한 오연지(이소희 분) 선수가 인권센터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이를 은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태만은 오연지 사건으로 인해 긴급 소집된 체육회 임원 회의에 참석했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설전을 이어가던 구태만은 체육회 고회장(정규수 분)과 빙상연맹장 박상도(이철민 분)가 혹시 인권센터에서 오연지 선수의 민원을 제보받은 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심하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당황한 기색은커녕 당당한 표정과 제스처로 거짓을 사실처럼 믿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사태 수습을 위해 고회장이 대표로 구태만에게 장례식장 조문을 지시하자,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을 따르는 듯하더니, “뜨거운 감자는 네가 다 들어라. 말만 많은 인간들 지겹다”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혼자 삭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장면은 자리에 앉아 탁상공론만 펼치는 임원들과 달리 몸이 먼저 반응하는 체육인 출신 구태만의 답답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사로 야망 캐릭터지만 체육인의 피가 끓는 그의 모습을 대변하는 장면이어서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렇듯 ‘멘탈코치 제갈길’ 2회에서 권율은 권력을 위해 거짓말부터 증거 인멸까지 지시하는 구태만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체육회 임원들 앞에서는 자신의 오점과 실수를 드러내지 않는 계획된 모습으로 긴장감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권력을 위해 자신도 낮출 줄 아는 센스있는 자세까지 야망 가득한 캐릭터의 면모를 세밀하게 그려낸 것.
뿐만 아니라 탁상공론에 울컥하는 피 끓는 체육인 파이터의 모습을 캐릭터에 섬세하게 녹여낸 권율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남겼다. 이에 권율이 그려 나갈 구태만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