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레전드 40인'에 아쉽게 탈락한 10명(41~50위)를 추가 발표했다.
KBO는 올스타전이 열린 7월 16일을 시작으로 9월 19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40인의 레전드를 발표했다. 출범 40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를 추억하며 한국 야구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했다. 후보 선정위원회에서 총 177명(현역 선수 제외)을 추천했고,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최종 40명을 확정했다.
KBO는 20일 "출범 40주년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40명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40인에 포함되지 못한 또 다른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가장 아깝게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는 '스나이퍼' 장성호다. 2000경기 출장-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동시 달성한 장성호는 40위 타이론 우즈(40.93점)에 불과 0.32점 뒤진 40.61점으로 41위를 차지했다. 장성호는 팬 투표에서 28만5578표를 얻어 우즈(24만 7116표)를 앞섰지만, 전문가 투표에서 69표(우즈 71표)를 얻는 데 그쳤다.
42위는 개인 통산 337홈런을 기록한 이호준(현 LG 코치)이다. 통산 2053경기에서 1880안타 1265타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맹활약한 정명원이 43위, KBO 개인 통산 만루 홈런 1위(17개) 이범호가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45위는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자 SK 왕조를 이끌었던 김재현이 뽑혔고, 46위는 명유격수 계보를 잇는 류중일(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려 삼성 라이온즈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마해영이 47위, 불멸의 대기록인 100완투를 완성한 윤학길이 48위에 뽑혔다. 49위는 통산 134승을 기록한 김원형(현 SSG 감독), 50위는 삼성에서만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박한이(삼성 타격 코치)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