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던 국내 영화산업 매출액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1523억 원으로 2019년 동월의 72.9%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관객 수는 1495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월 대비 각각 10.7%, 8.2% 줄었다. 영화산업에서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8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7월보다 감소한 것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처음이다.
2012년부터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는 7~8월 개봉작 중 천만 영화와 관객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중박 영화가 극장가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여름에는 ‘한산: 용의 출현’ 마저 725만명을 동원하며 천만 관객을 넘기지는 못했다.
올해 8월 외국영화 매출액의 전월 대비 감소 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작이 없었던 지난달 외국영화 매출액은 289억 원으로 7월 대비 72.3%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1억5900만 원을 벌어들여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