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자동차·신세계·CJ그룹이 9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는 ‘초알짜’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LG와 롯데그룹의 경우 22년 동안 빠짐없이 흑자를 낸 계열사가 없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빠짐없이 제출하는 3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한 분기도 빠지지 않고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10곳이었다. 신세계와 현대모비스·CJ ENM·SK텔레콤·고려아연·KT&G·한섬·에스원·유한양행·국도화학으로, 이들 기업은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0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번 집계는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에스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5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어 아직 90분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SK그룹 계열사로 이동통신 분야 국내 1위를 지키면서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2000년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은 방송과 콘텐츠 등을 담당하고 있는 CJ ENM이 지난 22년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4위 LG그룹의 경우 90분기 연속 흑자행진 계열사는 없지만 창립 이후 줄곧 흑자를 낸 계열사를 갖고 있다. 바로 차석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LG생활건강으로, 8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계열사 한섬이 90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고, 현대백화점이 창립 이후 7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유일하게 ‘초알짜’ 기업에 포함됐다.
2000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인 것으로 조사됐다. 82분기 동안 평균 영업이익률이 39.8%에 달했다. 엔씨소프트가 84분기 동안 36.1%의 영업이익률로 뒤를 이었다. KT&G도 90분기 동안 35.3%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진단업체 씨젠은 50분기 동안 26.8% 영업이익률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이어 키움증권(73분기·20.8%), 신한카드(58분기·20.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