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전날 KT 위즈와 경기에서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한 후 역전패까지 당했던 SSG는 하루 만에 스퀴즈로 결승타를 만드는 만화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SSG는 시즌 말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수성했고, 한 때 2위 LG 트윈스와 9.5경기까지 벌어지는 압도적인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 추격을 허용했고, SSG도 타선과 불펜의 기복을 겪으며 승차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특히 지난 21일 KT전에서는 이기던 경기에서 9회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했고 강백호의 땅볼로 역전까지 내줬다. 이날 LG가 KIA 타이거즈에 대승을 거두면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혀졌다. SSG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1승이 필요할 때였다.
답답한 마음에 타선의 시원한 폭발을 바란 김원형 SSG 감독의 마음과 달리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SSG 선발 박종훈은 원조 '한화 킬러' 답게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SSG 타선 역시 한화 선발 김민우 7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최주환이 2회 친 홈런을 제외하면 안타조차 없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은 8회 말 급변했다. 한화 마운드가 장시환으로 바뀌자 SSG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대타 최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한 점에 승패가 갈리는 상황. SSG는 김성현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 덕에 흐름도 따라왔다. 리드오프 후안 라가레스가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한 방으로 리드가 가능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은 지체하지 않고 장시환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2루수 정은원이 잡았으나 3루에서 기다리던 대주자 안상현은 일찌감치 홈으로 파고들어 스퀴즈를 성공시켰다. 팽팽했던 흐름이 깨진 덕분일까. SSG는 중심 타자 최정이 중전 적시타를 더해 3-1로 리드를 벌렸다.
기세가 넘어온 상황에서 전의산이 쐐기를 박았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강민의 대타로 들어선 전의산은 구원 등판한 김재영의 5구 시속 139㎞ 직구를 통타, 좌익수 키를 넘어 담장에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물꼬가 터지자 타선은 계속해서 대폭발했다. SSG는 박성한의 적시타-김민식의 볼넷-이정범과 라가레스의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8회에만 9득점 째를 거뒀다.
최근 불안했던 SSG 불펜도 힘을 냈다. 박종훈의 뒤를 이어 8회를 지킨 노경은이 삼자 범퇴로 동점 상황을 지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9회에는 클로저에서 내려온 후 긴 휴식기를 보냈던 서진용이 등판해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