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7일 오후 2시 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는 대학 졸업예정자 29명이 신청했다. 또한 이두원(고려대) 양준석(연세대) 등의 선수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조기 참여한다. 10명이 얼리 엔트리를 신청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일반인 자격 참가자는 3명이다.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화두는 역시나 최대어가 누가 될 것이냐다. 즉, 전체 1순위로 어느 선수가 호명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고려대 센터 이두원(22·2m4.4㎝)과 연세대 가드 양준석(21·1m81㎝)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선수가 1순위에 적합할지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각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두원과 양준석 모두 상주에서 끝난 MBC배 대학농구가 끝나고 얼리 엔트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두원은 올해 초 주희정 고려대 감독과 얼리 엔트리 참가를 놓고 상담을 했고, MBC배가 끝난 후 고려대의 동의를 얻은 끝에 프로 진출로 마음을 굳혔다. 양준석도 MBC배를 마친 후 고민 끝에 얼리 엔트리 참가를 결정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두원은 높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양준석은 경기 흐름을 꿰뚫은 능력이 탁월한 포인트 가드다. LG는 이미 센터 자원에서 김준일, 박인태 그리고 군 복무에서 돌아올 박정현까지 있다. 앞선도 이관희와 이재도, 한상혁 등이 풍부한 팀이다. 전력을 더 강화할 신인들을 얻을 수 있다.
이두원을 지도해온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두원이 높이만 있는 게 아니라 순발력이 있고 되게 잘 뛴다. 멘털(정신력)만 잡으면 KBL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선수다. 하윤기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이두원의 가치가 양준석보다 2~3배가 높을 것이다. LG라면 무조건 이두원을 선택한 다음에 그다음을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두원은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높이를 갖고 있다. 미드레인지 슛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슛도 좋다. 중고등학교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슛 시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희정 감독은 “이두원 같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두원을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두원이 높이가 있다면 양준석의 성숙함이 장점이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은 “양준석은 쉽게 나올 수 없는 재능을 갖고 있다. 이두원이 당분간 나오기 힘든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만, 양준석은 농구에 진심으로 대한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는지 잘 봐왔다. 양준석은 이두원에보다 두세 발 더 앞서 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인드 자체가 도전적이고, 모든 선수의 장점을 다 갖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다. 팀 훈련뿐 아니라 개인 훈련도 120%의 자세로 임한다. 경기에서는 여우 같은 선수다. 개인 욕심을 보이다가도 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거기에 온전히 집중한다. 팀을 쥐락펴락하는 선수다. 살랑살랑하면서도 팀을 갖고 논다. 팀이 필요한 걸 적재적소에 캐칭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