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영화제에 따르면 다음달 19일 개막해 30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영화 축제의 막은 ‘헌트’가 맡는다. 폐막작은 홍콩 오현휘 감독의 ‘워리어 오브 퓨처’가 상영된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의 평가에 걸맞게 올해 더욱 화려한 축제의 막을 연다.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
상영작 중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편, 영국 프리미어 22편으로 영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최신 아시아 영화들이다. 런던의 랜드마크 레스터스퀘어 오데온 럭스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 ‘헌트’는 과거 한국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한 첨보 액션 영화다. 폐막작 ‘워리어 오브 퓨쳐’는 대기와 수자원이 오염된 도시의 절망적인 미래를 그리는 작품이다.
영화제 측은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에 대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함께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공통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국 관객과 아시아영화를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공식포스터 역시 올해 영화제의 이 같은 지향을 담아, 한국의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작품과 협력했다. 올해는 특히 유럽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화려하면서도 탄탄한 프로그램들을 구축했다. 해를 더할수록 높아가는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충족하고, 더 나아가 관객에게 새로운 아시아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의 출연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정재 배우 특별전’,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마크리 판핑빙 특별 포커스’, ‘다큐멘터리 경쟁전’이 마련됐다. 주목받는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리프오피셜 셀렉션’ 및 ‘런던 할로윈 호러 섹션’을 비롯해 거장 감독 배창호, 에드워드 양, 허샤오시엔의 최신 디지털 복원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초청작도 있다.
한국영화 초청작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비상선언’, ‘범죄도시2’, ‘오마주’,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비롯해 ‘땅에 닿지 않는 비’, ‘성덕’ 등 최신작부터 다큐멘터리 수작까지 총 11편이 영국 관객과 만난다. 올해 국내 관객들이 가장 사랑한 작품부터 해외 영화제가 앞다퉈 초청했던 글로벌 인기 작품까지 다채로운 영화로 구성된 막강 라인업이다.
레드 카펫을 밟는 배우들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정재, 임시완, 이정은이 영국의 영화산업 1번지 레스터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에 올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는 이정재를 위해 영국의 영화 비평가들의 글로 구성한 ‘이정재 배우론’을 기획해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이정은은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과 현지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임시완 역시 현지 최고 돌비시스템을 갖춘 극장에서 작품을 공개하고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는 영국에서 다양성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를 통해 ‘보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피하고 싶은 상상의 세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함께 얘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