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글로벌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추기로 했다. 이동통신사 등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에 지불하는 망 이용료가 부담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트위치는 자사 블로그에 "9월 30일부터 트랜스코드(화질 조정)가 제공되는 채널에서 한국 시청자의 원본 화질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한국 내 동영상 화질은 최대 720p가 된다"고 공지했다.
트위치는 국내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며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는 입장이다. 다만 늘어나는 방송시간만큼 운영비도 증가해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위치는 이번 정책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의 서비스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대안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최근 ISP와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 간 갈등이 극에 달한 망 이용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이와 관련해 3년째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산으로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인프라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비를 CP가 일부 부담해야 한다는 게 ISP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와 구글은 발생 트래픽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인터넷 망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접속료 외 '통행세'로 여겨지는 망 이용료까지 내게 되면 결국 콘텐츠 창작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