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등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주저 앉았다. '대장주' 애플의 부진이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떨어진 2만9225.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8.57포인트(2.11%) 급락한 3640.47에, 나스닥 지수는 314.13포인트(2.84%) 급락한 1만737.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전날 잉글랜드은행(BOE)이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 매입과 양적긴축 연기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2% 안팎 급반등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마저 무너진 것이 투매 현상을 촉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례적으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면서 목표 주가를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상당폭 낮췄다.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전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이어 '원투 펀치'를 얻어맞은 애플 주가는 이날 4.9% 급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주와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거의 5분의 1이 이날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3000건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된 것도 투자자들에게 걱정거리를 안겼다.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결과여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