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모처럼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폴란드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구 회장은 연휴 기간 폴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구 회장과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이천국 LG전자 유럽지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LG에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가 큰 곳이며 수많은 한국기업이 이곳에서 태동하고 도약해 오늘날 한국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의 모든 국민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 한국과 폴란드 수교 이후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 300여곳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다. 양국은 최근 방산,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LG전자가 1997년 바르샤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폴란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생산법인의 경우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이노텍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G전자가 므와바에 각각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의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성장한 데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연간 약 100만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곳으로, 유럽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