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모두 정규시즌 막판, 지원군이 당도한다.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예비역들 얘기다.
KIA 타이거즈는 예비역 지원군 김기훈(22)이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이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김기훈이 합류하며 허리진이 단단해진 것. 특히 5강 수성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22~24일 NC 다이노스전이 그랬다. 김기훈은 23일 2차전에서 3회 말 실점 위기에 등판,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이후 29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5위 확정까지 3승만 더하면 된다. NC가 패한 날, KIA가 승리하면 단번에 2승을 줄일 수 있다. 4~5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고, NC가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기훈 가세 효과를 묻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기훈이 입단했을 때부터 지켜본 김종국 감독은 "복무(상무 야구단)를 하며 멘털이 정말 강해진 것 같다. 원래 고교 시절부터 구위가 좋은 투수였는데, 입단 초기에는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며 힘주어 말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9월 23일 NC전 호투는 김기훈이 든든한 셋업맨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마음껏 자신의 공을 뿌리는 김기훈에 더 큰 믿음이 생겼다.
KIA가 이대로 5위를 확정하면, 시즌 막판 가세한 김기훈의 효과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김기훈이 4일부터 이어지는 LG와의 3연전에서도 활약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