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렌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벌렌더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0 대승을 이끌며 시즌 18승(4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75(종전 1.80)까지 낮췄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굳혀 AL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벌렌더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통산 두 번.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19년 휴스턴에서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전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수월하게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1회 2사 후 데릭 홀부터 4회 선두 타자 브라이스 하퍼까지 8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5회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에게 볼넷 허용 전까지 4이닝 퍼펙트로 필라델피아 타자를 꽁꽁 묶었다. 벌렌더는 6회부터 헌터 브라운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77개로 많지 않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배턴을 불펜에 넘겼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벌렌더의 평균자책점 1.75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1.74 이후 AL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전 승리로 벌렌더는 다승 2위 그룹(알렉 마노아·프람버 발데스 16승)과 격차를 2승으로 벌려 다승왕을 확정했다. 평균자책점은 MLB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MLB닷컴은 '공식 통계가 집계된 1913년 이후 39세 이상 시즌에서 MLB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건 2005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휴스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