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금리 시대에 대출 수요가 줄고 있는 와중에도, 인터넷은행은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4조55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806억원 급증했다.
케이뱅크 역시 수신 잔액이 9월 말 13조4900억원으로 집계되며, 한 달 새 14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최근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연이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장 이날도 케이뱅크가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연 2.3% 금리를 0시 기준 연 2.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3주 만에 인상으로 업계 파킹통장 중 최고 수준 금리"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9월 8일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에서 연 2.2%로, 자유적금 금리(36개월 계약 기준)를 연 4%(우대금리 기준)에서 연 4.1%로 인상한 바 있다.
수신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은 여신 잔액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9개월째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인터넷 은행의 여신 잔액은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4616억원으로 전월보다 2625억원 늘었고,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달보다 2000억원 증가한 9조7000억원이었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2종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77%포인트 인하했다.
또 이날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조회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며, 대출을 고민하는 금융소비자 모객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