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괴물 수비수’ 김민재(26·SSC 나폴리)가 최상위 유럽대항전에서도 상대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의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UCL에서 3연승을 질주한 나폴리는 승점 9를 획득, A조 선두를 지켰다. 2위 리버풀(잉글랜드·2승 1패·승점 6)과의 승점 차는 3이다.
리버풀·아약스·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함께 UCL A조에 편성된 나폴리는 돌풍의 팀이 됐다. 나폴리는 리버풀(4-1 승)과 레인저스(3-0 승)에 이어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까지 완파했다. 3경기에서 13점을 얻는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완벽한 공·수 조화까지 자랑했다. 리그 경기(6승 2무)까지 포함하면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거침없는 나폴리의 진격에는 공식전에서 6골을 넣은 왼쪽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4골·5도움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크다. 아울러 세리에A 중앙 수비수 중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상대 공격 차단, 패스 전개 등에서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리그에선 2골도 기록했다.
아약스와 경기에서도 아미르 라흐마니와 중앙 수비를 이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 커트는 물론이고 스프린트, 역습 전개 등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77번의 볼 터치와 82%의 패스 성공률, 가로채기 4회 등을 기록했다. 볼 경합에선 승률 100%를 기록하는 ‘철벽 수비’를 뽐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맞붙을 모하메드 쿠두스(가나)는 전반 9분 선제 골을 넣은 후 김민재와 라흐마니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골을 넣은 자코모 라스파도리와 지오바니 시메오네 등의 활약이 좋았지만, 골 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준 김민재와 라흐마니도 잊어선 안 된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는 ‘꿈의 무대’에 다가섰다. 나폴리는 오는 13일 홈에서 아약스와 U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아약스를 다시 잡는다면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소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UEFA 콘퍼런스리그 16강에서 좌절했다. 최상위 유럽대항전인 UCL에서 김민재의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날 손흥민(토트넘)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토트넘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UCL D조 프랑크푸르트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리 케인, 히샤를리송과 공격 삼각편대로 나선 손흥민은 90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2점을 줬다.